격조했습니다...까지는 아니군요.
이번엔 싸이월드 다이어리입니다. 다이어리에서 글을 옮기는 건 꽤나 간만이네요.
근데 이거 400개 넘어...

싸이월드 미니홈피, 다이어리, 2004-11-2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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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9 21:04

병 들 만큼 든 머릿속이다. 앗싸.

슬슬 마지막 단계로 접어드는 것 같다. 다 인정하고 둘 중 하나로 가야 되게 생겼다(그리고 대개 그렇듯이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이 남들이 당연하다고 하는 것 중에 내가 보기엔 도통 당연하지 않은 게 너무 많다. 사람이 만난다는 게 그 이상의 시그널이 되는 일이 너무 많다(정치? 좀 다른가?). 인생 도움 안 될 친구 만나지 마라부터 시작해서- 아아, 뭐, 됐다. 어차피 배 고플 때면 튀어나오는 헛소리겠지. 밥이나 먹어야겠다.

불평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아 물론 자격지심이겠지. 어련하겠어. 근데, 특정한 사람만 알아보라고 대명사랑 암시를 팍팍 부은 암호문을 만들어 공개했다고 치면, 엉뚱한 사람이 뜻을 알아내는 게 더 큰 실패일까, 아니면 생각해뒀던 수취인이 뜻을 못 읽어내는 게 더 큰 실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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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진 않지만 아마 둘 중 하나라는 건, 고시공부랑 학생회운동이었을 겁니다.
제가 좀 소심해서 결국 고시공부를 했죠. 애초에 둘 다 마음에 안 들었으니.
하지만 사실 저 뒤로 한참 더 놉니다...휴학까지 하고 말이죠.
아니아니, 2004년 11월 말이면 휴학하고 놀 때였군요!;

근데 아홉시에 쓴 글인데 아직 저녁도 안 먹은 상태였던 건가요.
그러니 기분이 격해지지...원래 제가 배고프면 좀 많이 까칠해집니다. 본능적인 인간이거든요.
2008/06/02 00:24 2008/06/0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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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B 2008/06/02 0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통을 위해서 어느 정도는 공개되어 있는 암시를 넣어야 할테니 너무 팍팍 넣으면 알아보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을까?

    그나저나 배고플 때 건드리면 안되겠구만.
    아니면 밥을 먹이고 건드리든지 :D

  2. WoKi 2008/06/03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네도 알겠지만 나도 배가 고프면 인격이 조잡해지지. 유전자 레벨의 문제인건가?
    암호문은, 뭐가 더 큰 실패인지는 몰라도, 결국 목적수취인'만' 완전히 오해한다...는 식의 결말이 최선의 블랙유머 아닌가.

    • ScrapHeap 2008/06/03 0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물이란 게 다 그렇지 뭐...는 좀 오바지만 그 비슷한 기분.

      그런 결말이라면 완성도 있다는 느낌.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