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옛날 얘기만 뒤적뒤적.
너무 시간이 많아도 정신적인 여유 같은 건 생기지 않는 모양이예요.
깨달았다고 생각해도 어차피 이런 류의 깨달음은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거고,
깨달았다고 뭔가 바뀌는 게 아니라서 별로 달갑지는 않습니다그려.

아무튼, 갑니다.

IRiS nX, 200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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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랫만
그림이라도 그려라
2004/03/03 (Wed) #84

아그작 아그작
우걱 우걱
와삭 와삭

꿀꺽.



sehen sie mich,
sehen sie mich,
das monstrum in meinem selbst ist so gross geworden.



요즘은 가끔 느껴진다.
바로 등 뒤에까지,
따라잡힌 것같다.

음, 애시당초 인간은 이유같은 거 따져가며 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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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crapheap :β라고 쓸 수 없을 때는 ss가 맞음... 물론 β라고 쓸 수 있는데 굳이 자판용 표기법을 쓰는 내가 나쁘다.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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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 이 아니라 '오랜만' 이겠죠.
참 어색하게 생긴 표준어.

그림은 요즘도 안 그리네요.

그건 그렇고 저 위에 써놓은 건 독일어. 독일어를 잘 하는 건 결단코 아니지만...
유명한 만화에 나온 말입니다. 그대로 베꼈어요. 뭐,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요.
우라사와 나오키씨의 몬스터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말입니다요.
gross는 groβ가 제대로 된 표기.

나를 봐,
나를 봐,
내 안의 괴물이 이렇게 커졌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내 안의 나' 같은 건 중2병*적인 테마긴 한데, 23살이나 먹어서도 저런 거에 좀 사로잡혀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인생 짜증나...까지는 아니고 세상 다 짜증나, 랑 조금 비슷한 것. 요즘도 아주 아니라고는 못...할 것도 아니군요. 요즘은 아주 아닙니다. 슬퍼요. 유치와 키치가 인생의 무기이건만.

아, 세상은 아직 매우 마음에 안 듭니다.

*중2병 : 2ch같은 곳에서 쓰는 개념. '큭큭큭'같은 웃음소리를 낸다거나 '내 안의 파괴충동' 같은 말을 한다거나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식의 착각에 빠지는 등의, 사춘기에 잘 발견되는 심리상태를 일컬음.
2008/07/16 01:47 2008/07/16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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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B 2008/07/16 0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맘에 드는 세상을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마는...
    중2병이라는 개념은 확실히 그럴듯해 보이는구나.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