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리뉴얼한다고 블로그도 한달동안 죽여놨다가 오늘에야 블로깅을 다시 시작하네요.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지요, 당연히.>

이영도님의 피를 마시는 새가 (물론 하이텔 시리얼에서)연재중입니다. 물론 작년 12월부터 연재 시작하셨으니 알 사람은 대충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지금 알아봤자 그다지 놀라지 않겠지요. 그렇긴 해도 바야흐로 39개의 챕터, 챕터 길이는 눈물을 마시는 새보다 그다지 줄지 않은 것 같으니 대충 생각해보아도 눈물을 마시는 새의 두배 반에 가까운 양인 것 같네요(연재 시작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것 아시려나 모르겠습니다. 솔로부대는 역시 위대한걸까요).

동시에 책은 샀지만 통신상에서는 읽어보지 못한 드래곤라자를 우연히 구하게 되었습니다. 뭐 책도 샀겠다 부담없이 받았습니다. 잡담도 보고 싶고, 해서요. 그런데 다시 읽다 보니 참 이분도 많이 변하셨지만 변하지 않은 부분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드래곤라자 캐릭터 인기투표라도 하면 어떻겠냐는 말에 차 한대를 놓고 나는 엔진이 좋다, 나는 브레이크가 좋다, 나는 서스펜션이 좋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쓰신 부분이 있더군요(정확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영도님은 확실히 캐릭터가 머릿속에서 날뛰도록 놔두는 타입이 아니라 캐릭터를 지배하는 부류에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피를 마시는 새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나지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아 차마 죽이지 못하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두르사 돌 하장군이 계속 기억에 남습니다. 으음.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는 오히려 덜한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거기서는 주인공이 죽었지요. 륜 페이가 주인공이라고 하는 것은 약간 우기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약간 우스개일지도 모르겠지만 '용 이름은 다섯글자다 원칙'도 변함없습니다. 캇셀프라임, 아무르타트, 지골레이드, 크라드메서, 드래곤 로드(응?), 라오코네스, 아스화리탈, 퀴도부리타, 이라세오닐, 개밥바라기. 아, 까먹을 뻔 했지만 아일페사스도.

내용으로 돌아가자고 치면 피를 마시는 새는 조금씩 슬픈 이야기가 되어가나 봅니다. 좋은 사람은 죽고 모두가 행복한 결말은 점점 더 힘들어져가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요. 잘은 몰라도 40번째나 깍두기 41번째 챕터에서 이 이야기도 끝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때가 되면 또 할 말이 생기겠지요.
2004/12/07 00:53 2004/12/0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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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B 2004/12/07 2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39 챕터인가...; 빠르기도 하구만...
    아일페사스는 기억에 꽤 오래 남는 캐릭터로군...봄날 망아지(작부) 흉내...아직도 잊을 수가 없...그러고 보니 아일페사스는 나중에 어찌되었다고 나오는 부분이 있었던가?

  2. ScrapHeap 2004/12/08 0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없을걸- 퓨처워커 끝나고는 땡이고... 퓨처워커 끝날때도 별 언급은 없었고.

  3. GB 2004/12/08 1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것 참 아쉽구만. 나중에 자라서 무시무시한 드래곤이 되었습니다...식의 뭔가라도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