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카가 있으려나 하고 동네 오락실에 갔다가 테크니카와 함께 유비트 리플즈가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유비트 리플즈란 건 비트매니아 등등등을 만든 코나미에서 내놓은 리듬게임인데, 4X4로 배열된 16개의 정사각형 버튼이 번쩍거리는 걸 보고 두드리면 되는 게임입니다. 단순하죠(...)

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해 본 적은 없었는데, 마침 평일 오전이고 해서 사람도 죽도록 없길래 용기를 내서 한 번 해봤습니다. 근데 이게 진짜 재미있는 거예요. 순식간에 만원 넘게 날아갔습니다(그 중 5000원은 카드 값). 우와. 쳇. 정작 하러 갔던 테크니카는 2번밖에 플레이하지 않았지요.

유비트가 연초(2월?)에 출시되었고, 후속편 내지 확장판인 리플즈도 여름에 나왔으니 꽤나 늦은 시작인 셈인데, 이제 와서 감상을 쓴다고 해도 별 의미는 없겠지만 굳이 써 보자면 '조잡한 느낌이 전혀 없다' 는 게 간략 감상입니다. 물론 마커(버튼이 번쩍거릴 때 나오는 그래픽 패턴) 그림은 유치하기 이를 데 없지만, 그거야 조잡하다기보다는 유치한 거지요. 돈을 집어넣고 플레이를 시작하기까지의 그래픽, (특히!)사운드, 인터페이스, 플레이 중의 조작. 하나하나 조잡한 부분이 안 보입니다.

노트 자체는 테크니카 쪽이 더 예쁜데, 패턴이 흘러가는 걸 보고 있으면 (공통적으로 정신이 없지만) 유비트는 '반짝반짝 예쁘다' 는 느낌이 강하고 테크니카는 '번잡하다'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뭐, 이거야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요. 테크니카를 하다 보면 화면을 위와 아래로 나누어서 위에서 좌->우, 아래에서 우->좌로 번갈아 타임 바가 지나가게 되는데, 이게 조금은 조잡하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힘듭니다. 물론 이렇게 안 하면 플레이를 할 수가 없지만, 기껏 화려한 BGV를 깔아놓고 한 가운데를 잘라놓으면 아무래도 좀 아쉽죠.

그리고 하나 더, 테크니카는 별 4개~5개정도만 되어도 처음 하는 입장에서는 욕이 나오게 어려운데다가 뒤쪽 스테이지로 가면 쉬운 곡이 사라지기 때문에 처음 하는 사람에게 별로 친절한 게임이 아닙니다. EZ2DJ 8th도 아닌 신작인데 이러면 조금 괴롭죠. 그런 면에서 유비트는 일단 쉬운 곡이 많고, 처음 시작해서 1~2레벨에서 3~4레벨을 거쳐 5레벨이나 6레벨 곡으로 올라가는 과정이 상당히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리듬게임을 좋아하긴 하지만 센스가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차이는 제법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건 그렇고 코나미는 BGV의 화려함에는 점점 더 신경을 안 쓰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아쉽지 않다고는 못 하지만 BGV에 돈을 안 쓰면 저비용으로 곡 추가가 가능하므로 분명 메리트가 있는 접근방식입니다. 사실 배경이야 플레이어보다는 갤러리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요.

시작한 김에 블로그에 유비트 위젯을 달아봅니다.
제 자세한 유비트 플레이 정보는 http://massda.dyndns.org/jubeat_ripples/14400023016238/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직 플레이 첫 날이니 별 기록도 없습니다만.

ps : 어째 쓰다보니 테크니카 까글 겸 유비트 빠글 비슷하게 됐는데, 테크니카는 좋아하는 만큼 아쉬운 면도 있어서 그걸 자꾸 언급하게 되네요.
2009/12/14 16:04 2009/12/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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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B 2009/12/17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유비트로군.
    그런데 아직 구경도 못해봤다우 (...)
    테크니카도 blythe 정도가 한계. OTL

    • ScrapHeap 2009/12/17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래놓고 아직 다시 하러 간 적이 없네. 강변 테크노마트에 있으면 좋을텐데 건대가지 가야해... 일산에 살 때는 바로 근처에 있었는데 왜 그때 시작하지 않은 건지 후회가 될 정도.

      난 테크니카는 정말 못 하는데(몇 판 하지도 않았지만).
      노말모드 제일 쉬운 세트 끝에 나오는 내게로 와도 못 깨겠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