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사는 얘기/게임 2012/10/05 02:55 ScrapHeap
요새도 디아블로 3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만 파기 보다는 잡다하게 노는 버릇이 나와서, 정복자 렙은 접어두고 이캐릭 저캐릭 키우는 중입니다. 물론 비효율적인 건 알지만 재미있으면 됐지요 뭐. 목표는 직업별로 노말 하나, 하드코어 하나씩 해서 만렙 10인 달성인데, 솔직히 달성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드코어 바바로 만렙이라니... 아니 요새는 악사 생존성 때문에 징징이 심하던가요. 그보다도 시간이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다섯은 노말, 아래 다섯은 하드코어


이렇게 여러 캐릭터로 놀다 보니 자연스레 여러 바퀴를 돌게 되는데, 특히 액트 1은 처음부터 끝까지 돌아본 횟수만... 그러니까... 아마 최소 13번 쯤 될겁니다. 캐릭 아홉 명으로 액트 1을 깼고, 그중 둘은 나이트메어, 하나는 헬까지 깼으니까요(불지옥 액트 1에서 구르는 중). 이 정도로 돌다 보면 코스를 대충 외우게 되는데, 슬슬 머리속에 루트가 그려지기 시작하니 자연스럽게 디아블로 2가 생각이 나더군요.

'내 인생의 게임'을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그거야 못할 짓이지만, 줄줄이 읊어보라고 하면 상당한 상위권에 들 게임이 바로 디아블로 2입니다. 처음 출시될 때부터 해서, 재수할 때도 잠깐잠깐 PC방에 가서 하지를 않나, 아무튼 대충 10년 넘게 했지요. 물론 그동안 맨날 디아만 한 건 아니고, 지웠다 다시 깔기도 여러차례였지만요.

하여 디아블로 2를 오래 하기는 했는데, 멀티플레이도 거의 안 하고, 버스 타거나 태워주지도 않고, 석 달 방치해서 캐릭터 삭제되기도 여러 번이고, 나중에 래더 리셋 도입된 뒤부터는 래더 리셋되면 캐릭 다시 만들고 뭐 그러다 보니 혼자 맨땅에 헤딩을 몇 번을 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니 뭐 쌓이는 것도 없었죠. 머리 속과 손에 축적되는 거 빼고는요.

예나 지금이나 생판 모르는 남들하고 팀을 짜서 게임을 한다는 게 영 저한테는 끌리지가 않아요(심지어 한글패치도 안 깔고 영문판으로 계속 했죠). 덕분에 MMORPG도 거의 안 하고. 리니지 2는 20레벨정도 찍었는데 그때도 혼자 다녔고, 마비노기도 좀 했는데 혼자 메인스트림 진행하다가 3인 파티 모으는 메모리얼 동굴 두 번째 쯤인가에서 에잉 하고 그 뒤로는 나무만 때리고, 마비노기 영웅전은 좀 했는데 솔플만 했고 뭐 그랬죠.

얘기가 샜는데,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클리어 루트를 거의 외울 정도가 되었죠. 13번은 커녕 백 단위로 돌았으니... 그것도 일반적인 버스 루트나 최단시간 클리어 루트가 아니라, 퀘스트 안 빼먹고 다 하면서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루트였죠. 물론 맵핵을 썼으면 효율적인 루트고 뭐고 필요가 없지만 그런 건 안 썼으니까요.

굳이 아둥바둥 하기는 싫달까 그런 거죠. 초반 레벨링이 얼마나 재밌는데 그걸 안 하고 3시간만에 레벨 80을 찍누.. 뭐 그런 기분도 있고요. 그러고보면 제가 디아블로 2를 오래 하기는 했지만, 아이템 모으는 재미로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유니크나 세트는 나오기만 하면 안 팔고 다 모아뒀지만.

아무튼 맨땅에 반복 헤딩도 많이 하고, 갈수록 게임 할 시간은 주는데 래더는 계속 리셋되고 그러다 보니 클리어는 요원하기만 했고, 결국 제가 헬 바알을 잡은 것은 2010년 경 내지 2011년 경이었습니다(...). 그 뒤로 사실상 접었지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액트별로 제가 디아블로 2를 어떻게 했는가.. 뭐 그런 거라도 써볼까 싶습니다. 얼마나 쪼잔한 팁이 많은지 알 수 있을 겁니다...
2012/10/05 02:55 2012/10/05 02:55

트랙백 주소 :: http://www.scrapheap.pe.kr/TT/01/trackback/37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GB 2012/11/05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사골까지 우려먹었구만!
    요새는 게임을 할 시간도 잘 없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