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격조했습니다.

지난 연말에 웬일인지 시간이 난 관계로 게임을 좀 했습니다.  12월 31일 밤에 말이죠.

원래는 Mark of the Ninja를 해볼까 했는데 설치에 시간이 걸려서.. 그 사이에 깔아본 게임이 바로 아날로그 (Analogue: a hate story)입니다.  생각보다 플레이 타임이 짧아서 오히려 문제였죠.  오전 2시인가에 깔아서 시작을 했는데 곧 끝날 거 같아...하면서 그만 7시까지 주욱 가버렸으니까요. 일단 엔딩 다 보고, 자고 일어나서 스팀 도전 과제도 올 클리어.

플랫폼: PC(Steam)
가격: $9.99
장르: 텍스트 어드벤쳐
홈페이지: http://ahatestory.com/
특이사항: 공식 한글화됨

원래는 좀 긴 리뷰라도 써볼까 했는데 그건 이래저래 좀 무리인 것 같고, 트윗 스타일로 짧은 잡상이나 좀 써볼까 합니다.

- Heavy Science는 별로 없지만, 우주선, 냉동수면, 핵발전로, AI 뭐 그런 것들이 등장하는 이야기.

- 겹겹이 비극.

- 클리어하고 나면 표지 그림이 슬프게 느껴지는 계열의 스토리.

- 오버라이드 터미널은 DOS 생각이 물씬. 근데 인터넷상의 반응을 보니 나도 늙었나 하는 생각이 물씬(...)

- 제작자의 취향 내지는 사심이 물씬 묻어나는 요소 한 가지는 뜬금없음.

- 엔딩 즈음 해서 좀 급하게 넘어가는 느낌

- 멀티엔딩은.. 허허.. 사족까지는 아니라도 없어도 되었을 엔딩도 있음.

- 엔딩 중 하나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볼 수 없음(이 말은 반쯤 거짓말입니다).

- Back/Forward 기능은 괜찮은데, 뒤로 돌리면 선택지를 다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좀 깨는 부분.

- 영어/한국어 지원이 되나, 게임 중 언어를 바꿔가면서 진행하면 crash가 날 수 있음.

- 한국어 번역은 잘 되었고, 한국어판에서는 불필요한 페이지를 다른 요소로 대체해놨다(영어판에서는 알파벳 표기된 한국 이름 읽는 법이 있는 페이지가 있는데, 한국어판에서는 등장인물 이름의 한자 표기로 바뀌어 있음)든가 하는, 비교하면서 볼 만한 흥미요소도 약간 있음.

- 아무튼 여운이 남는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주어는 없습니다.
2013/01/02 15:23 2013/01/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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