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화 1 <마법사>

글/어느 대화 2006/12/18 01:55 ScrapHeap
가끔 머리속에서 굴리던 얘기들. 뭐냐고 묻지 말아주세요.

----------

A : "그건 근본적으로 다르지"

B : "어떻게 다른가요?"

(A는 약간 편한 자세로 앉음새를 바꾼다)

A : "그런 녀석들은 기본적으로 술사일세. 術師라고. 어디까지나 재주넘는 꾼들이지 학자가 아니야. 술사들이 임계공식을 아나? 순환계산은 할 수 있고? 그러니 주문설계는 꿈도 못 꾸지. 냇가에서 손으로 물 휘저으면서 하루 종일 즐거워하는 애들 같은 걸세. 체계도 배움도 없고 재주만 있는 거야"

B : "음.. 그래도 마술사들이 다루는 건 확실히 마나 아닙니까?"

A : "술사랬잖나, 술사! 그런 것들한테 '마' 자를 붙여준다는 것 자체가 사치야. 도대체 품위도 예의도 없고 자기들이 하는 일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예측도 못하는 것들 아닌가? 물론 마나를 다루기야 하지. 그래서 더 문제인 거고! 콜록! 콜록!"

B : "아.. 네.. 부디 진정하시고요.."

A : "됐네! 괜찮아! 으흠, 그러니까.. 어차피 다루지 못하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알 수가 없는 거니까 설명하기는 좀 그렇지만.. 아무튼 마나를 다룬다고 해서 마법사와 술사가 같다고는 절대 할 수 없다는 얘길세. 불을 좋아한다고 해서 사람과 불나방이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나?"

(후략)

----------
너무 D&D.
2006/12/18 01:55 2006/12/18 01:55

트랙백 주소 :: http://www.scrapheap.pe.kr/TT/01/trackback/73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GB 2006/12/19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이를 쟁이로 바꾸면 좀 더 모욕적이겠는데? :D

  2. GB 2006/12/19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꾼도 괜찮구나.

    그런데 쟁이랑 장이는 다른 의미로 쓰이는 단어일거야.

    개구쟁이를 개구장이로 쓰는건 잘못된 표현이 맞다만...

    • ScrapHeap 2006/12/19 1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장이는 '기술' 뒤에 붙을 수 있어.
      하지만 쟁이는 '성격' 뒤에 붙어야 하는 단어라서 저런 경우에 쓰면 사실 틀린 말이지.

  3. GB 2006/12/20 0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지.

    그래서 쟁이란 말을 쓰면 모욕적이겠다고 한거거든.

    그러니까 마법을 성격 같은걸로 만들어 버리는건데 그쪽보다는 아무래도 틀린 용법이라고 생각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