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에로의 접근

글/RPG 2004/12/21 15:44 ScrapHeap
주의 : 본 글과 이에 이어질 예정인 글들은 대부분 그냥 읽어도 무리가 없으나 1차적으로는 RPG(TRPG라고도 하는)에 관련된 글입니다. RPG가 무엇인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ttp://www.rpgconkor.net/이나 http://session.new21.net/등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미리 말해두겠는데 컴퓨터 게임에 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본 글의 내용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으나 실존하는 인물, 단체, 사건과의 관련은 대부분 의도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대상을 비하하거나 모욕하거나 비난하는 의도는 절대로 없음을 분명히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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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siteaboutnothing.com/

음모론이란 언제나 매력적인 소재였습니다. 세계를 해석하는 또 다른 시각이라는 점에서, 불합리하게만 보이는 세상 만사에 일관된 맥락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상 나머지 사람들을 모두 우민 취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음모론 플레이란 어쩌면 일종의 비밀 기지 놀이와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물론 다른 의미에서 엄청나게 다릅니다). 물론 위에 제시된 것 말고도 음모론의 매력은 더 있겠지만.

그래서 음모론을 다룬 RPG도 있고, 그것을 플레이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음모론은 외제입니다. 지금 촌스러운 민족주의 얘기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1달러짜리 지폐에 숨겨진 메시지'라는 소재가 21세기초의 한국인들과 얼마나 감응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CIA 한국지부의 음모' 같은 것은 좀 억지스럽지 않나요? 그렇다고 아예 배경을 미국으로 한다면, 그것 또한 현실과는 조금 붕 뜨게 됩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음모론이라는 것은 판타지와는 달라서, 아주 현실적인 기반 위에서 어처구니 없는 전개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현실성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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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nis.go.kr

음모론은 배경 사회와 아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그러니 남의 나라 얘기는 아무래도 이국적인 맛은 있다고 해도 뭔가가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 '우리 얘기' 라는 것이 자칫 잘못하면 '촌스러운 민족주의'로 흘러가버린다는 것입니다. 단군의 보물을 찾아 일본을 침몰시키자! 와우! 같은 것이지요. 물론 이것은 '일반적인 음모론의 분위기'와도 거리가 있지요. 또한 'CIA' 만 '국정원'으로 바꾼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위상도 역사도 상당히 다르니까요. 국정원에는 국정원의 방식이 있는 법이고, CIA에는 CIA의 방식이 있는 법이지요.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것이, 한국식의 음모론 설정 자료가 필요하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선각자들의 노고도 있고 해서 자료가 어느 정도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시간도 없고 친구도 없는 몸, 할 일 없음을 기화로 RPG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이런게 비뚤어진 방식으로 배출하려 하는 것이니 조금이나마 쓸만한 결과물이 나온다면 어찌 아니 좋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RPG 관련 글을 쓰겠다는 제 자신이 RPG 경험이 일천하다는 것인데, 어떻게든 되겠지 할 뿐입니다(무책임)

그리하여 매우 부정기적으로 음모론에 대한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설정 자료와 비슷한 것이 되겠지만, 사실은 아무 거나 생각나는 대로 쓸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 글 주제도 무엇이 될 지 모르겠네요. 기대는 많이 해주시고, 실망은 조금만 해 주세요.

차회예고 : 서울시 수돗물은 먹어도 된다! 매달 떨어지는 수돗물 음용률, 아리수의 출시와 함께 이명박 시장이 노리는 것은? [The Water Problem]
2004/12/21 15:44 2004/12/21 15:44
TAG Keyword 음모론
홈페이지 리뉴얼한다고 블로그도 한달동안 죽여놨다가 오늘에야 블로깅을 다시 시작하네요.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지요, 당연히.>

이영도님의 피를 마시는 새가 (물론 하이텔 시리얼에서)연재중입니다. 물론 작년 12월부터 연재 시작하셨으니 알 사람은 대충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지금 알아봤자 그다지 놀라지 않겠지요. 그렇긴 해도 바야흐로 39개의 챕터, 챕터 길이는 눈물을 마시는 새보다 그다지 줄지 않은 것 같으니 대충 생각해보아도 눈물을 마시는 새의 두배 반에 가까운 양인 것 같네요(연재 시작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것 아시려나 모르겠습니다. 솔로부대는 역시 위대한걸까요).

동시에 책은 샀지만 통신상에서는 읽어보지 못한 드래곤라자를 우연히 구하게 되었습니다. 뭐 책도 샀겠다 부담없이 받았습니다. 잡담도 보고 싶고, 해서요. 그런데 다시 읽다 보니 참 이분도 많이 변하셨지만 변하지 않은 부분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드래곤라자 캐릭터 인기투표라도 하면 어떻겠냐는 말에 차 한대를 놓고 나는 엔진이 좋다, 나는 브레이크가 좋다, 나는 서스펜션이 좋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쓰신 부분이 있더군요(정확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영도님은 확실히 캐릭터가 머릿속에서 날뛰도록 놔두는 타입이 아니라 캐릭터를 지배하는 부류에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피를 마시는 새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나지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아 차마 죽이지 못하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두르사 돌 하장군이 계속 기억에 남습니다. 으음.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는 오히려 덜한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거기서는 주인공이 죽었지요. 륜 페이가 주인공이라고 하는 것은 약간 우기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약간 우스개일지도 모르겠지만 '용 이름은 다섯글자다 원칙'도 변함없습니다. 캇셀프라임, 아무르타트, 지골레이드, 크라드메서, 드래곤 로드(응?), 라오코네스, 아스화리탈, 퀴도부리타, 이라세오닐, 개밥바라기. 아, 까먹을 뻔 했지만 아일페사스도.

내용으로 돌아가자고 치면 피를 마시는 새는 조금씩 슬픈 이야기가 되어가나 봅니다. 좋은 사람은 죽고 모두가 행복한 결말은 점점 더 힘들어져가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요. 잘은 몰라도 40번째나 깍두기 41번째 챕터에서 이 이야기도 끝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때가 되면 또 할 말이 생기겠지요.
2004/12/07 00:53 2004/12/07 00:53

왜 마비노기

사는 얘기/게임 2004/10/24 14:55 ScrapHeap
 
마비노기라는 게임의 특징은 일단 별로 실용성이 없는 일이라도 할 수 있도록 많이 열어두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삭막하게 효율을 따지지 않는다면, 상당히 여러 가지 일들을 시도해 보면서 나름대로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요즘 하는 일은

2004/10/24 14:55 2004/10/24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