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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홈페이지 2004/10/19 02:22 ScrapHeap
 
방명록에 3년이라는 말이 나와서 오랫만에 예전 파일들을 좀 뒤져봤습니다. 예전에 만든 것들은 거의 다 보존을 해 놓았으니, 언제 뭘 했는지는 쉽게 알 수 있더군요. 스스로 꽤나 예전 일에 집착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그런데 기억력은 정말 나쁩니다. 고등학교 3학년때 같은 반에 누가 있었는지, 다섯명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쩌면 이런 휘발성 기억력에 대한 반작용으로 기록에 집착하는걸지도 몰라요), 이럴 때는 정말이지 도움이 됩니다.

역시나 3년 넘었더군요(낄낄)

그리고 그 3년간은

2004/10/19 02:22 2004/10/19 02:22
 
요즘들어 블로그 업데이트가 상당히 뜸해졌습니다.

사실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면서 미뤄놓은 것도 좀 있긴 한데, 역시 재미가 없는 내용이라서 말이지요. 그리고 역시 블로그- 라고 하는 게 저한테는 좀 무게가 느껴져서 말이지요. 가볍게 쓰시는 분들도 많고 그게 맞는 거 같기도 하지만 묘하게 뭔가 '꺼리'가 없으면 쓰지 않게 되어버리네요.

근데 문제는 그런 꺼리를 만들려고 하다 보면 스캔이라든가 사진찍기라든가 스크린 캡쳐라든가 그런 걸 해야하고 그러려다 보면 또 귀찮아지고 결국 아무것도 쓰지 않는 악순환이 멋들어지게 성립한다는 거겠습니다. 결국은 귀찮아서 안 올렸어요. 하면 아니 하루에 한 두어줄만 써도 될텐데 뭐가 그리 귀찮소, 하는 식으로... 하지만 그러면 성의가 없잖아요? 하면 다시 아무 것도 안 올리는 게 백배는 더 성의없소, 랄까요.

사실 제목을 써야 하는 게 압박이지요;
(그러면서 제목 두개씩 써야 하는 아이리스 nX에는 잘만 글을 썼고...?)
2004/10/12 01:21 2004/10/12 01:21

Internet Explorer와 독점

글/IT 2004/10/03 02:38 ScrapHeap
 
관련글 : 공유할것인가 소유할것인가 (2)

이 주제는 많이들 다루는 것이고, 슬슬 지겨울만도 하지만...

약간 대상을 좁혀서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익스플로러. 인터넷 익스플로러 얘깁니다. 논점은 두 개인데, 하나는 '끼워팔기' 전략 문제고, 다른 하나는 '비표준 코드' 문제입니다(...더럽게 딱딱하군요. 무슨 법대 시험문제 답안이라도 쓰는 기분입니다. =_=;).



1. 끼워팔기

끼워팔기 전략이란 OS에다가 웹브라우저를 아예 붙여놓은 것을 말하는 것인데, 이게 문제가 아예 아니라는 분은 못 본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그것 자체가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끼워팔기라는 게 결정적으로 독점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다라는 말은 들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의견에는 쉽게 수긍이 가지 않습니다.

컴퓨터라는 것이 더이상 호사 취미가 아니라는 것을 일단 전제합시다. 컴퓨터가 없어도 살 수 있다지만, 대학 수업같은 경우에는 웹상의 수업게시판을 통해서만 수업 진행상황이나 과제를 공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_=;). 조라든가 학회라든가 반이라든가의 커뮤니티의 경우에는 더 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_=_=;;). 이로 인해 상당히 넓은 층의 사람들이 컴퓨터를 쓰게 되거나, 혹은 써야 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컴퓨터 사용층의 탈숙련화가 상당한 정도로 진행되었습니다. 컴퓨터가 hobby의 영역에 머물러 있을 때는 자기 혼자서 하드 포맷하고 OS 설치정도도 할 수 없다면 바보 취급을 받았겠지만(그 시절에는 하드도 없었지 않느냐고 반문하신다면 대략 낭패. 제가 말하는 '탈숙련화' 가 진행된 것은 빠르게 잡아도 98년 이후정도입니다), 요즘은 OS 설치는 커녕 프로그램 삭제하는 법도 모르는 사람들도 컴퓨터를 잘만 쓰고 있습니다. 가전제품 쓰는 법 정도만 익히고 컴퓨터를 쓰는 사람도 많으며, 어쩌면 그런 사람들이 대다수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끼워팔기라는 게 그렇게 의미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웹브라우저가 IE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엄연히 웹 사용 인구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OS에 아예 박혀서 삭제조차 안되는 웹브라우저라는 것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명박 현 서울시장이 사람들이 게을러서 새 버스시스템이 도입될때까지 손 놓고 있다가 난리라고 했다고 합니다. 끼워 판 제품을 그냥 쓰는 것은 사람들이 게으르고 멍청해서 그렇다는 식의 주장은 기실 상당히 엘리트주의적입니다. 컴퓨터 사용자 모두가 숙련된 사용자가 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그럴 거면 GUI따위는 왜 만든걸까요.



2. 비표준 코드

이 또한 문제가 아예 전혀 아니라고 하는 의견은 많이 못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렁뚱땅 넘어가게 되는 하는데, 이건 사실 상당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문제는 표준코드로는 소화할 수 없는 효과를 위해 IE가 비표준코드를 쓰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표준코드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비표준코드를 IE가 쓰고, IE는 그 표준코드를 지원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비표준코드 얘기를 할 때 많이 간과되곤 하는 것이지만 IE가 표준코드를 모조리 다 완벽하게 소화하고 여력이 남아서 비표준코드를 지원하는 게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서 치사한 얘깁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게 비표준코드를 쓰는 쪽에 문제가 있다는 태도입니다. 정말이지 시장주의적으로 접근을 하자면, 이건 오히려 IE의 우수성과 M$의 시장지배력을 증명하는 것일텐데요? 비표준코드를 쓰는 쪽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비표준코드에는 문제가 있다는 거니까요. 결국은 시장이 결정하는 거라고 할거라면, 비표준코드에는 왜 문제가 있다는 건지 알 수가 없어집니다. 그냥 놔 두면 되는거잖아요? 보이지 않는 손께서 잘 알아서 하실텐데.(일정 이상 말꼬리잡기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아아, 치사함이 완연한 방식으로 독점체제를 구축하고서 욕까지 안 듣기를 바라는 것입니까.
2004/10/03 02:38 2004/10/03 02:38